[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증권은 7일 대한항공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이 투심에 부정적이나 유가하락 효과를 무시 못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장 마감 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5000억원 규모(발행주식수의 24%)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발행가액이 기존주주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며 "2015년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재무구조 리스크와 이자부담 리스크가 선제적으로 해결됐단 측면에서 이번 이벤트로 인한 기존주주 가치 훼손은 크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201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각각 19%, 1%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다만 유가 급락으로 주가 전망이 밝은 상황에서 조기에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남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박 연구원은 "증자 시점을 둘러싼 의문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2015년 평균 항공유가를 배럴당 83달러로 가정하고 있지만 최근 항공유가가 70달러를 하향 돌파한 상황으로, 당사 가정 대비 항공유가가 1달러 더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3.8%~4.8%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