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S300기 도입 계획 연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땅콩 리턴’으로 홍역을 치른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연기했다.
대한항공은 땅콩리턴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구속되는 등 그룹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5년도 사업계획에 CS300 도입안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B747-8I 등 신규 기재를 포함해 총 19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들여올 예정이었던 CS300은 도입 시기를 미뤘다.
대한항공은 2011년 CS300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130~150석이 배치된 항공기 10대를 구입하고 향후 30대까지 계약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었다.
CS300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신형 항공기로 130개의 좌석을 좌석 간 간격 32피치(Pitch)로 꾸밀 경우 최대 5453㎞를 한번에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사용하고 있는 B737-800의 경우 좌석 189석가량을 배치할 경우 최대 5167㎞를 운항할 수 있다.
도입 연기에 대해 업계 측은 땅콩 리턴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작사의 제작 지연에 따른 결과"라며 "봄바디어가 항공기 인도 딜레이를 지난해 9월에 발표했고,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9월 초에 도입이 늦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쇄신을 이뤄내기 위해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회사 내 각 부문 및 사외의 덕망 있는 분들을 모셔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위원회'를 구성하고 경계 없는 의견 개진을 통해 기업 문화를 쇄신하겠다"며 "아닌 것에 대해서는 '그것보다는 이것'이라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고객들을 생각하고 질책을 달게 받아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옮겨 더 나은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