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고령자의 보험 가입률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암 사망자 10명 중 3명만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2012년 생명 및 장기손해 보험의 입원과 통원을 대상으로 고령자의 의료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보험가입자수는 128만명을 기록했다. 가입률은 3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 기준 생명보험 가입자 중 암 사망자는 2만3000여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암 사망자 7만3000여명의 31.5% 수준이었다. 이들 가운데 60세 이상 암 사망자가 지급받은 암 관련 보험금은 1인 평균 2800만원으로 분석됐다. 60세 미만 8900만원의 31.4%에 달했다. 50대ㆍ60대ㆍ70대 등 고연령층 생명보험 가입 사망자는 간암 폐암 등 암 질환이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 사망자가 고령층일수록 생명보험금 수령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 전체 암 사망자 가운데 61.9%가 보험금을 수령했지만 60세 이상은 21.7%에 불과했다.
또 2012년 생명보험 가입자 중 암으로 사망보험금을 받은 2만3064명을 분석한 결과, 60세 미만의 생존 기간(진단에서 사망까지 기간)은 평균 2.04년으로 60세 이상의 1.96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남녀별로 보면 다소 차이가 벌어졌다. 60세 미만에서 남성 생존 기간은 1.71년이었던 데 비해 여성은 2.48년이었다. 60세 이상에서 남성의 생존 기간은 1.81년, 여성은 2.21년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1위다. 암 관련 민간단체인 대한암협회의 경우 지난 한해 주목을 받은 3대 암으로 위암과 대장암, 폐암을 선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이 발생하면 고액의 진단비와 수술비, 치료기간 동안의 생활비 등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얻게 된다"며 "암 보험은 물론 고령자의 보험 가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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