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코리안리가 올해 보험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에 진출한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원종규 사장은 5일 서울 관훈동 센터마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로이즈 현지법인 설립으로 현재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파트너사인 비즐리(Beazly)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재보험 거래 및 노하우 전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즈는 신디케이트(syndicate) 형태의 보험사 연합체로 구성되며 세계 최대의 단일 보험시장이다. 1688년 설립된 세계 최초 보험시장으로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수입보험료는 46조원 수준이다. 전세계 200개국 보험 인수와 75개국 보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 91개 언더라이팅 신디케이트를 운영하며 192개 중개사 네트워크를 활용 중이다. 재보험 규모로는 보유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즐리는 1986년 설립된 영국 기반의 보험 및 재보험 그룹으로 현재 4개의 신디케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원 사장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을 방문해 합작 신디케이트를 설립할 후보 파트너사들과의 면담과 현지 시장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로이즈 현지법인(Korean Re Underwriting Ltd.)은 1000만파운드(약 175억원) 규모의 SPS(Special Purpose Syndicate)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해외 협력사 위주의 언더라이팅과 인큐베이션을 거쳐 3년 뒤 코리안리 독자적인 이름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로이즈 현지법인이 설립되면 세계 200여국 재보험 면허를 이용한 영업이 가능하다. 로이즈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해 유럽 및 미주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해외수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진 시장의 언더라이팅 기법과 시장 정보를 흡수할 통로도 마련된다.
원 사장은 "유럽 선진시장에서 코리안리의 자체 언더라이팅을 위한 해외조직을 갖춤으로써 해외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며 "향후 경험과 노하우 축적 후에는 로이즈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보험 인수 증대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이즈 시장 진출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 두바이 언더라이팅 에이전시 설립 등 다방면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수재보험료 5조4220억원, 당기순이익 1366억원을 기록했다. 원 사장은 2050년까지 수재보험료 106조원,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해외매출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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