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꺼리고 있다. 연말 실적평가 시즌도 끝난데다 은행의 여신운용 방침이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는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9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3)보다 4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25에서 28로 늘어난데다가 신규 부실 발생 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하고 일부 경기민감업종과 한계기업의 신규 부실 발생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지난해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9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19로 전분기와 같았고, 가계도 22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는 전분기 6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을 유지했다.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 지수는 13으로 전분기(16)보다 3 낮았다. 일반자금은 우량 차주 위주로 완화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가계 주택자금도 고정금리와 분할상환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완화세가 이어지겠다는 전망이다.
한편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전분기와 같은 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황부진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목적의 자금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떨어지고 계절적 주택거래 비수기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는 31에서 22로 뚝 떨어졌다. 가계일반자금 대출수요도 9에서 3으로 떨어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를 빼고 모두 전분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신용카드회사가 -6에서 6으로 올랐고, 상호금융조합도 -5에서 -14로 더 떨어졌다. 신용위험은 상호저축은행(25), 상호금융조합(22), 신용카드회사(6), 생명보험회사(0)으로 집계됐다.
대출수요도 기관마다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4→7), 신용카드회사(0→6), 상호금융조합(7→-4), 생명보험회사만 10으로 지난 분기와 같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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