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엔저 등 우울한 경영환경 속 신차, 주력차 인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실적 300만대를 돌파했다. 엔저 등 우울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신차, 주력 차종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2015년 판매 목표는 315만대로 제시했다.
2일 기아차는 지난해 총 304만169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6%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해외 판매대수는 각각 46만5200대, 257만6496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모닝, K3,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이 견인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6%다.
승용 판매는 26만280대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지만, 캠핑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 수요가 급증하며 레저차량(RV) 판매는 14만6542대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경차 모닝은 국내시장에서 9만6089대 판매를 기록하며 2008년부터 7년째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봉고 트럭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5만5107대가 팔리며 출시 이래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K3는 4만9303대, K5는 4만9000대, K7은 2만2453대가 판매되며 식지 않는 K시리즈의 인기를 입증했다. 스포티지R도 전년 대비 5.2% 증가한 4만7729대 팔리며 국내 준중형 SUV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신형 카니발은 본격 판매 6개월 만에 구형 모델의 2013년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는 3만2397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신형 쏘렌토는 본격 판매 4개월 만에 2만4154대 팔리며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 분 124만1450대, 해외생산 분 133만5046대 등 총 257만6496대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국내생산 분은 전년 대비 8.9% 늘었고 해외생산 분은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각 공장의 생산량 확대로 8.6% 증가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공장생산 분은 134만여대를 기록해 2012년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이래 3년 연속 연간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의 차종별 해외 판매는 K3(포르테 포함)가 43만2364대 팔리며 해외 판매 실적을 견인했으며 이어 프라이드 39만3000여대, 스포티지R 38만5000여대 등이 뒤를 이었다.
2014년 판매된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4만9303대, 해외에서 43만2364대 등 총 48만1667대가 판매된 K3(포르테 포함)가 차지했다.
이어 스포티지R가 43만3000여대, 프라이드 40만2000여대 등 총 3개 차종이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K5, 모닝, 쏘렌토는 각각 33만8000여대, 25만6000여대, 22만4000여대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아차는 국내 4만8018대, 해외 23만447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28만248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적극적인 판촉, 마케팅 활동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1%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더 뉴 K9은 12월 한 달 간 445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100.5%, 전월 대비 64.8%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차종은 모닝, K3, 신형 쏘렌토, K5, 신형 카니발이 각각 9896대, 6301대, 5784대, 5569대, 4211대 팔리며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외 공장 근무일수 증가 영향으로 국내생산 분이 12만6152대, 해외생산 분이 10만8318대가 판매되며 총 23만4470대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브랜드 가치 제고,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배기량 2000㏄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가 소폭 인하됨에 따라 국내 판매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부상 등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는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5만대 달성과 함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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