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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흥국 증시, 온도차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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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최악 러시아, 최고 이집트…한국 부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가 하락, 달러 강세 같은 여러 변수가 지난해 신흥국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상품시장 부진과 환율 급등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에서는 폭락세가 연출됐다. 반면 이집트·인도·인도네시아 증시는 선방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도 신흥국 증시의 온도 차이가 뚜렷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스위스 소재 투자은행 UB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포함된 국가들 가운데 배당까지 포함한 총 수익률 순위에서 지난해 러시아가 꼴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증시는 달러 환산 기준으로 지난 1년 사이 42.3%나 폭락했다.


이어 유럽 디플레이션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포르투갈(-37.2%), 오스트리아(-29%) 순이다. 브라질·칠레·콜롬비아 같은 중남미 신흥국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증시는 수익률 하위 10위에 랭크됐다.

반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나라는 이집트로 31.1% 뛰었다. 2013년 중반 '아랍의 봄' 이후 주가가 두 배로 뛰었다.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국 역시 수익률 순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러시아·브라질·노르웨이처럼 원유 의존도가 큰 나라들의 경우 올해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하다. 유럽의 지속적인 경기둔화와 유로화 약세가 예상돼 포르투갈 등 남유럽 증시의 반등 여부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 같은 정치불안까지 겹쳐 올해 유럽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는 금융권의 러시아 노출이 매우 큰 상황이다.


반면 구조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동남아 증시로는 꾸준히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이다. 군 쿠데타가 마무리된 태국과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정부 등장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필리핀 증시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미국의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올해 전반적으로 신흥국 증시 수익률이 미 증시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잠재 성장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증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은 더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달러와 금리인상, 유가 추가 하락에 따라 국가별 운명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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