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해 화제가 됐던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가 프랑스 사회당 정부를 비판하며 훈장 수상을 거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케티 교수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이날 관보를 통해 피케티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장 티롤 툴루즈 1대학 교수 등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피케티는 "누구에게 상을 줄지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므로 수상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프랑스와 유럽의 경제 성장을 다시 회복하는 데 집중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피케티는 2006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사회당 후보의 경제자문으로 활동했고 2012년 대선 때는 동료들과 함께 올랑드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서한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으로 내세운 누진 과세 강화 공약을 포기한 것을 비판하고 있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프랑스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피케티는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을 대폭 올리고 자본의 도피를 막도록 글로벌 부유세를 도입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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