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지난해 우리경제가 세계경제보다 높은 3.4%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러 난관이 많다면서 올해는 구조개혁을 해야 선진국이 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튼튼한 나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둘러본 뒤 인천본부세관을 방문해 기업인, 세관ㆍ항만공사 직원 등과 오찬을 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우리 경제 과제와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우리 경제에 대해 "도전과 난관이 많았다"고 평가하고 "국내에선 세월호 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줬고, 국외 측면에서도 생각보다 회복세가 늦고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해 안팎으로 다양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나 "지난해 희망의 싹을, 불씨를 살려낸 한해였다"고 자평하고 "지난해 3.4% 성장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4년 만에 세계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한 한해다. 최근 우리 경제가 세계성장 평균보다 성장한 해가 드물어졌는데 나름 열심히 한 결과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정책적 조치를 해놓은 게 있고 내수가 아무래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도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좀 더 나은 한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수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본다"면서 "금년 3만불 소득 5000만명 인구 세계 7번째로 3만불 진입 나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나 "우리 경제가 여러 가지 난관과 도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노동시장 금융시장 교육 문제 등 하기 싫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될 구조개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개혁이 밥 먹여준다 개혁을 못하면 밥 못먹는다'는 말을 소개하며 "구조개혁 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고 국민들 모두 행복해지는 튼튼한 나라 만들 수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경제와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 부총리는 한국 무역이 2년 연속으로 무역규모·수출·수출입 차 모두 사상 최대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으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이 중국으로 가기 전에 인프라와 제도가 우수한 한국에서 투자와 생산활동을 영위하도록 유도하고, 역직구 등 전자무역과 중계무역 등도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FTA로 중국 시장에 한국이 직접 진출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외국 기업이 한국을 교두보 삼아 중국에 진출하려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며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부처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최근의 유가하락에 대해서는 "정유·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유가가 30% 하락하면 가구당 연간 유류비가 50만원 가량 절감될 만큼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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