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내년 2월8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은 31일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과 관련해 "이 영화를 놓고 보수적인 영화라는 등의 정치적인 해석이나 논란은 내 생각엔 당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영화관에서 송현섭 실버위원장을 비롯한 실버위원과 대학생 위원회 등 당원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간에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듯 한 장면이 있었지만 그것은 그 시대의 사회상이었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 영화의 무대가 부산 국제시장이라는 것만으로도 내가 보지 않을 수 없는 영화"라며 "그런 식(정치적)의 해석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석상에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며 애국심을 강조한 데 대해 문 의원은 "애국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도 그런 측면에서 말했을 것"이라며 "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맞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영화를 관람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의 이야기는 내 개인사와도 상당히 공통점이 많다"며 "우리 집도 흥남 철수 때 미군 LST 함정을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고향을 떠나 월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가 지금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셨으니 그 분들의 노고나 헌신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요즘 세대 간극이 시각한데 젊은 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서 부모님 세대를 더 이해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영화관람 소감을 밝혔다.
올해 마지막 날을 맞이한 데 대해서는 "올해는 좋았던 일보다 나빴던 일이 훨씬 더 많았던 한 해였다"며 "해마다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하지만 금년 같은 해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특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함께 아팠고 슬퍼했다"며 "아직 슬픔이 다 치유되지 못했지만 해를 넘기면 아픔은 씻고 국민에게 더 희망찬 새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격 전대 행보에 나선 문 의원은 내년 1월1일 새해 첫 날을 맞아 광주 무등산을 찾는다. 이어 광주지역 당원들과 함께 '진짜 당 대표는 당신입니다'라는 주제로 희망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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