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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치…김무성·문재인 세밑 '국제시장' 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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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동시에 '국제시장' 관람하며 한 해 마무리
-올 한해 유력 정치인 공개적인 영화 관람 많았어
-정치적 메시지 전달 쉽고, 사회적 쟁점 관심 부각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손선희 기자]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1일 같은 시간 '국제시장'을 관람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유력 정치인이 화제가 되는 영화를 공개적으로 관람하는 것은 여의도 정가의 흔한 풍경이 됐다. 영화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쉽게 보여줄 수 있고, 최근 사회의 쟁점이 되는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이 '국제시장'을 보게 된 것은 우선 지역구 영향이 크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은 둘다 부산 지역 출신으로 각각 영도구와 사상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의 정치적 성향과 영화의 내용이 부합하는 면도 관람의 이유로 거론된다.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흥남 철수로 시작해 파독 광부, 베트남전쟁 기술근로자,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굴곡진 현대사에 대한 상흔을 정치인으로서 기억하고 보듬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문 의원의 가족사와 공통점이 있는 영화"라며 "2014년의 마지막 날, 격동과 파란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게 걸·어온 아버지의 일생을 그린 영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취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영화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관통하고 있고, 배경이 지역구인 부산인 데다가 큰 감동을 주고 있어 주위에서 관람 제안을 많이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영화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릴 수 있다. 국제시장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진보 측은 과거를 미화한 정치적 영화라고 비난하고 있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며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일축했다.


영화 내용이 이념 논쟁으로 번진 건 과거 정치인들의 '변호인' 관람 때도 있었다.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림사건이 영화의 소재로 쓰이자 야당 의원들은 변호인을 여당과 정부의 비판에 활용하며 단체 관람을 했지만, 여당은 영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지난 여름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이 흥행할 때는 여야 모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리더십의 관점에서 영화가 현실정치에 시사점을 준다는 입소문에 개인적으로 또는 단체로 관람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대형마트를 배경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도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시간차를 두며 관람해 화제가 됐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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