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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분이면 OK…'미선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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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프로농구 최고참이지만 나이 잊은 맹활약
"출전시간 줄었지만 더 집중할 것"

31분이면 OK…'미선 타임'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가드 이미선[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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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997년에 삼성생명에 입단한 뒤 어느덧 프로 17년차. 그 사이 여자프로농구 현역선수 최고참이 됐다. 이미선(35ㆍ용인 삼성)은 '출전시간'보다 '실속'을 챙기기로 했다. 물론 전성기는 지났다. 그래서 "특히 수비할 때 빠른 후배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버거울 때가 많다"며 "40분을 다 따라다닐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흐른 시간만큼 관록은 깊이를 더했다. 이미선은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팀이 57-55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15초 전 돌파와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팀의 62-56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이호근 삼성 감독(49)도 "4쿼터 승부처에서 나온 (이)미선이의 연속 4득점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올 시즌 이미선이 추구하는 농구는 적게 뛰면서 효과는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미선은 올 시즌 열여덟 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13초를 뛰었다. 지난 시즌 34분35초를 뛴 것과 비교하면 3분 20초가량 출전시간이 줄었다. 체력안배를 위해 뛰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공격과 수비에서 좀 더 밀도 있는 활약을 하려고 한다.

이미선은 "이제 35분을 넘게 뛰는 것이 나나 팀에게나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체력적으로 지치면 팀을 이끌기보다는 슛을 난사하는 등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력안배를 하면서 경기에 나가다 보니 막판까지 집중력 있는 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31분이면 OK…'미선 타임'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가드 이미선[사진 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이미선은 29일 경기에서도 1쿼터에는 벤치를 지켰다. 2쿼터부터 코트를 밟았고, 올 시즌 평균보다 적은 28분5초를 뛰면서 10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시즌 평균(7.50점ㆍ4.83리바운드ㆍ4.83어시스트)을 능가하는 활약을 했다. 포인트가드로서 실책을 하나도 범하지 않는 매끄러운 경기운영을 했고, 가로채기(올 시즌 평균 1.7개)도 세 개나 성공했다. 2점슛은 여섯 개를 던져 다섯 개(성공률 83%)를 넣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선이 코트 위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경기흐름을 뺏기지 않는 것이다. 특히 공격을 할 때 후배들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려 하고, 공의 배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돌파 등을 통해 해결에 나서기도 한다. 노련한 경기운영과 완급조절로 상대에 유리한 흐름을 내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미선은 "이기려면 유리한 흐름을 타면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이든 수비든 흐름을 어떻게 우리 쪽으로 가져오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승부처에서는 선수들끼리도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고 리바운드에 더 신경쓰자고 얘기한다"고 했다.


삼성은 30일 현재 시즌 전적 8승 10패를 기록, 여섯 개 구단 가운데 4위에 올라 있다. 3위 청주 KB스타즈(8승 8패)와는 한 경기 차다. 총 7라운드, 팀당 서른다섯 경기를 하는 정규리그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때마침 삼성의 다음 경기가 내년 1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KB스타즈와의 맞대결이다.


삼성은 올 시즌 KB스타즈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한 경기를 뒤지고 있다. 이미선은 "팀이 2연승 중이고 다음 경기까지 사흘 시간이 있다"며 "팀이 하나로 잘 뭉치고 있다. 이 상태만 유지된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미선은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느낌이다. 후배들이 좋아지는 것이 보이니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31분이면 OK…'미선 타임' 이미선 최근 5시즌 경기당 출전시간 및 기록(30일 현재)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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