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포츠팬들을 웃기고 울린 말말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2014년에는 소치 동계올림픽(2월 8일~23일)과 브라질 월드컵(6월 13일~7월 14일), 인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 등 큰 대회가 많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나온 한 마디 한 마디도 화제를 낳았다.
1. "연아야, 고마워" - 김연아(24)에게 소치 동계올림픽은 은퇴무대였다. 김연아는 2월 20~21일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판정 결과는 국제적인 논쟁으로 번졌다. 팬들은 작별을 아쉬워하며 메시지를 남겼다.
2.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겠다"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감독(45)은 뛰기는커녕 몸 담을 팀도 찾지 못하던 박주영(29ㆍ알 사뱝)을 브라질 월드컵에 데려가 '의리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3. "엿을 먹어야 하나요?" - 월드컵에서 부진한 축구대표팀이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 성난 팬이 엿을 던졌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슬픈 표정으로 "엿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4. "정말 떠난다는 생각이 든다" - 대투수 박찬호(42)가 7월 18일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광주에서 빙그레 이글스의 경기복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인 동시에 그의 마지막 투구였다.
5. "힘에 부친다" - 박태환(25ㆍ인천광역시청)은 9월 23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33을 기록, 동메달을 땄다. 그는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6. "저도 시집은 가야죠" - 여자 양궁 기보배(26ㆍ광주광역시청)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자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9월 25일 여자 경기를 중계하다 옛 연인 오진혁(33ㆍ현대제철)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7. "두 아이와의 약속을 드디어 지켰네요" - 남자 레슬링 정지현(31ㆍ울산남구청)은 9월 30일 인천 아시안게임 그레코르만형 71㎏급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세 번째 출전 만이었다. 그는 딸 서현(3), 아들 우현(2)을 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8. "기적이 일어났다" - 남자 농구에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왔다. 유재학 농구대표팀 감독(51)은 10월 3일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79-77로 역전승한 뒤 "솔직히 이란을 이길 확률은 10%라고 예상했다"고 고백했다.
9. "좋은 동료들 덕" - 서건창(25ㆍ넥센)은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쳤다. 10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쳐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라고 했다.
10. "한국과 러시아는 모두 내 마음에 있다" - 빅토르 안(29)은 러시아 대표로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러시아 언론은 그가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든 한국과 러시아를 모두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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