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 23일 한때 완전히 멈춰선 북한의 인터넷망이 27일 오후 또 한 차례 멈춰 섰다고 해외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통신사 AFP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인터넷이 이날 오후 9시30분까지 마비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소니 픽쳐스의 영화 '인터뷰' 개봉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한 이후 전국적인 인터넷 마비 사태가 또 발생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원숭이'라고 표현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측은 "오바마는 항상 언행에 신중치 못하고 밀림의 원숭이처럼 행동한다"며 "자신에 대한 테러를 소재로 만든 영화를 본다면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를 떠들며 환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잡종', '광대', '원숭이' 등 인종차별적 표현을 동원해 비하한바 있다. 당시 미 정부는 "무례하며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아직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은 전날 발생한 북한의 인터넷 마비가 북한 당국이 '소니 해킹설'을 부인하며 미국 정부를 비난한 뒤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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