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연말연시를 맞아 직장인들의 새해 결심으로 금연이 떠오르면서 담배 제조사인 KT&G에 불똥이 튀었다. 이달 들어 주가가 8% 하락했다.
26일 오전 9시5분 KT&G의 주가는 전장 대비 900원 하락한 8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1일 종가인 9만600원과 비교하면 8%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이 같은 하락세에 대해 증권가는 금연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예전보다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최근 현재 100㎡ 이상 면적의 음식점에만 적용되던 금연 구역을 내년 1월1일부터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기존 8만 곳이었던 금연 음식점은 60만곳으로 확대된다.
대체재로 부각된 전자 담배도 금연 구역에서는 피울 수 없다. 전자 담배도 일반 담배(궐련)와 마찬가지로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담뱃값마저 내년부턴 지금보다 2000원 인상돼 4000원대로 올라서게 되자 많은 직장인들이 이참에 아예 담배를 끊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지에 있는 금연클리닉이 붐비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62%로 국내 담배업계 1위인 KT&G로선 금연 열풍이 악재일 수밖에 없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 담뱃값 500원 인상 후 담배 수요가 15% 감소했다"면서 "이번 인상 폭이 과거보다 현저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최소 15%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담배세는 기존 대비 119.9% 증가했지만 제조권자의 출고가는 4.6%밖에 증가하지 않아 이 상태로는 제조권자에게 실질적 이득은 없고 오히려 급격한 수요감소에 따른 심각한 실적 감소가 야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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