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올해는 안타까운 죽음이 유독 많았던 해였습니다.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사고들이 있었죠.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는 한 장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이 그림은 유명 만화가 겸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인 석정현 작가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정말 간만의 개인작업. 2014년을 그냥 이렇게 보내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림에는 얼마 전 의료사고로 사망한 음악인 고(故) 신해철 씨가 화창한 날씨의 해변에서 아이들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신해철 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같습니다. 우리 곁을 떠나간 이들이 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광경을 묘사한 듯 합니다.
아이들이 “아저씨! 이번엔 ‘굿모닝 얄리(신해철이 이끌었던 밴드 ‘넥스트’의 노래 ‘날아라 병아리’를 지칭한 듯)’ 불러주시면 안 돼요?”라고 묻자 기타를 든 신해철은 “왜 안 돼? 근데 그건 저기 나머지 애들 다 모이면 하자”라고 화답합니다. 그의 옆에는 노란 병아리 그림이 깨알같이 그려져 있어 보는 이에게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네요.
그림 오른편 뒤에는 밀짚모자를 쓴 어떤 사람의 모습도 보입니다. 누군가를 많이 닮아 보이기도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네요.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이 그림은 올려진 지 4시간 만에 만화가 주호민 씨를 비롯해 42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를 표시했고 “슬프면서 기분좋은 그림” “가슴이 먹먹해진다” “잊지 않기 위해 공유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공유횟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석 작가는 지난 2002년 단편작으로 데뷔했으며 2006년에는 첫번째 단편집 '귀신'으로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모바일 만화로 다시 만드는 작업도 했고, '쩨쩨한 로맨스'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등 국내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가입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