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논란'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조성진 LG전자 가전(H&A) 사업부 사장이 다음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 참석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검찰은 조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내린 상태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9월 독일 한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세탁기 문 부분을 훼손했다고 검찰에 고소했고, LG전자는 이달 12일 삼성전자가 증거위조와 명예훼손을 했다며 검찰에 맞고소를 했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CES 이후에 검찰에 출석할 수 있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검찰은 이렇다 할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의 CES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검찰이 조 사장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출국금지를 해제하거나, 조 사장이 조사를 받고 CES에 참석할 수도 있다.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에서도 CES와 같은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 CES 일정 기간동안만 출국금지 조치를 임시로 해제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금으로썬 마땅한 대답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CES가 15일 이상 남았으므로 신속히 출석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LG전자가 검찰과 일정 조율이 안돼 CES에 조 사장이 출석하지 못하면 많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초 조 사장은 다음달 7일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 기자간담회에서는 새 제품을 소개하고 향후 전략 등을 설명한다. CES에 참석한 여러 거래선과의 미팅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 사장은 2012년 말 사장직에 오른 뒤 지난해와 올해 CES에 참석했다. 지난달 말 LG전자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는 청소기·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가전(HA)사업본부 외에 에어컨을 담당하는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까지 맡게 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