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이후 지난해 8월 대비 월평균 매출액 5%, 이용객은 26%, 매출건수는 11% 증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연세로는 주변에 카페, 음식점, 다양한 가게, 대학이 있는 진짜 광장입니다.어디서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이 곳에서 주제가 있고, 젊음이 자기를 표현하고, 포용성 있고, 자유롭게 실험하고 발표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릴 수 있는 것이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사진)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 또 주말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대학문화가 살아 있는 열린광장으로 바뀌었다며 자랑부터 했다.
그는 “과거 연세로는 자동차가 먼저고 보행자는 좁은 보도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했고 무질서하게 들어선 포장마차와 뒤엉킨 전신주가 거리 외관을 해쳤다”며 “대중교통전용지구, 또 주말 차 없는 거리를 만든 후 이벤트가 아닌 스스로 모이고, 서로 대화하고,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광장으로 연세로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걷기 불편했던 연세로던 550m가 이제 자유로운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주중에는 거리 옆 광장에서, 주말에는 차량이 다니지 않는 거리 위에서 음악과 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신촌 연세로 노점상들로 구성된 ‘스마트로드숍 협동조합’과 이야기를 담은 음악버스 ‘신촌플레이버스’도 생겼다.
걷기가 편해지자 당장 보행량이 늘었다. 시간당 평일보행량은 지난해 4200명에서 올해 5300명으로 1100명 늘었다.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시간당 주말보행량은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 8000명으로 3000명 늘었다.
문 구청장은 “방문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모 카드사의 지난 8월 연세로 주변 1000여 개 가맹점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5%, 이용객은 26%, 매출건수는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이후 매월 증가 추세로 국내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매출 증가세로 볼 수 있다. 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시민 만족도는 70%로, 조성 전 12%에 비해 58%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연세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지난해 상반기 29건에서 올 상반기에는 19건으로 10건이 줄었다.
이런 연세로 보행량 증가는 올 7월26~27일 이틀간 열린 제2회 신촌 물총축제도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추산 2만5000여 명이 참여한 이 축제는 신촌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성공적인 축제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앞으로 ‘보행자 전용지구’를 해도 좋겠다는 상인 분들의 반응도 높아졌다.
문 구청장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연세로에서 2014 신촌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를 개최되고 있다”면서 “20,30대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 시민들도 함께 즐기기에 충분한 콘텐츠들로 꾸며지고 저녁마다 거리공연이 열리고 크리스마스 거리가게도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또 크리스마스 스윙댄스파티, 산타 프리허그 챌린지, 함께 부르는 가스펠&캐럴송’ 공연도 열린다. 어린이들을 위한 빙글빙글 키즈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팬더등(燈) 포토존도 마련된다.
문 구청장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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