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미국 정부가 북한의 공격으로 단정한 소니 영화사 해킹을 "새로운 형태의 전쟁 행위"라고 규정했다.
매케인 의원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시사 대담프로그램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우리는 새로운 전쟁 행위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케인 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라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에서 한 발짝 나아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해제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재이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소니 해킹 사건을 계기로 해커의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사이버 보안 법안을 제정하기 위해 의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국가 안보와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경계가 불분명해 지금도 여러 토론이 벌어지지만 실리콘 밸리에 있는 정보 통신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으면 의회에서 사이버 보안 입법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형태의 전쟁 행위라는 인식은 오바마 대통령의 ‘사이버 반달리즘’이라는 진단보다 소니 해킹을 더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다. 사이버 반달리즘이란 인터넷 무기를 이용해 문화·예술·공공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것을 새로운 전쟁 행위에 대한 징후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나라가 경제를 파괴하고 세계와 특히 미국을 겨냥해 검열에 나선다면 이것은 반달리즘 이상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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