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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운용인력 대대적 손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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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본부 독립 사전작업 관측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선다. 현재의 운용체제로는 8년 후 다가올 기금 1000조원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금운용본부를 공사로 분리ㆍ독립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적정 기금운용 인력 산정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오는 23~26일 3일간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기술능력(80점)과 입찰가격(20점) 평가를 거쳐 선정된 사업자는 향후 3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이번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은 적정 기금운용 인력과 운용 인력 1인당 적정 운용 규모 등을 도출해 향후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운용 인력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해외 연기금의 사례와 비교ㆍ분석은 물론 국민연금의 기금 증가 추이 및 운용 전략 등을 감안해 적정 인력 규모를 산출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그간 해외 주요 연기금에 비해 운용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1인당 운용 규모는 2조1500억원으로 세계 6대 연기금 중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과 노르웨이 국부펀드(GPF)보다는 적었지만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보다는 많았다.

특히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목표인 만큼 전문 운용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식투자 비중이 50%인 CPPIB의 경우 1인당 운용 규모가 2100억원으로 국민연금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주식 비중이 35%인 ABP도 1인당 운용 규모가 7600억원으로 국민연금이 3배 가량 많다.


한편 최근 정부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별도의 공사 형태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 독립성을 높이겠다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기금운용 조직의 확대 및 재정비가 필수적이다. 이번 외부 컨설팅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오는 2016년 전주 이전을 앞둔 상황에서 기금운용본부의 분리ㆍ독립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이번 컨설팅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순수하게 기금운용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며 "전주 이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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