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자신을 끝으로 달라이라마 선출제도가 폐지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17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백 년 된 티베트의 달라이라마 전통은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있는 재임자가 있을 때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며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사후에 새로운 달라이라마가 나올지는 "티베트인에 달렸다"며 "사람이 만든 달라이라마 제도는 언젠가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매한 달라이 라마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며 "이런 슬픈 상황을 생각하면 전통을 끝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티베트의 14대 달라이라마가 직접 제도 폐지론을 언급한 것은 자신의 사후에 벌어질 후계자 선정 과정에 중국이 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그동안 차기 달라이 라마는 자신들이 선정하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올해 79살인 달라이라마는 1959년 티베트 봉기에 실패하고서 다람살라로 망명했으며 2011년부터는 정치권력을 망명정부에 물려주고 정신적 지도자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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