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기준·원칙 없이 방송사 위주로 지급…“형평성 무시” 비난 일어
여수시가 시정 홍보비용을 기준과 원칙도 없이 언론사에 배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업무를 담당하는 공보담당관실은 방송사를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해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방송사들에 책정된 시정 홍보비용은 지난해보다 1800만원이 늘어난 총 1억8600만원이다. 이 중 KBS·MBC·KBC에 각 4000만원씩, CBS와 CJ헬로방송은 2400만원씩, 복지TV 1800만원 등으로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를 제외한 나머지 50여개 신문사들에 대해서는 총 9000여만원의 시정 홍보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신문사별로 100만~250만원 수준이어서 6개 방송사들과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탓에 형평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이 같은 홍보비용의 차이에 대해 공보담당관실은 “방송사의 홍보효과를 보고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방송사의 경우 시청률이 미미한 수준이다. 더구나 지상파의 경우도 광주·전남 또는 전남 동부권에 한정돼 있다.
반면 중앙지와 지방신문들은 하루 수십건의 시정 홍보를 하고 있는데도 턱없이 적은 광고비용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50여개의 신문사별 홍보비용 책정 역시 광고효과를 감안하기보다는 ‘우는 아이 젖 더 주는’ 식의 행태로 지급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초 홍보비용 책정 당시 여수시는 매체의 성격이나 발행·보급부수 등 홍보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쪼개서 나눠주기식’으로 편성해 논란을 야기했다.
여수시 공보실 관계자는 “방송의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같이 홍보비용을 편성하고 있다”며 “신문사가 너무 많아 광고를 하는 입장도 난처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 공보담당관실은 내년 시정 홍보비용도 올해와 비슷한 액수로 편성해 여수시의회가 심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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