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가 친환경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하면서 여수농협을 독점 위탁업체로 선정하려 하자 기존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수지역 11개 업체들로 구성된 여수친환경유통협동조합은 16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의 농협 밀어주기식 위탁 방침으로 인해 기존 업체들의 생존권이 위협 받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존 공급업체는 철저히 배제된 채 농협 독점위탁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당혹스럽고 심각한 생존권 위협을 느낀다”며 “수차례 관련 부서와 시장 면담을 요청했는데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체들은 “여수시가 학교급식에 여수산 식자재 공급량 미흡 및 업체 난립 문제를 명분으로 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농협에 위탁을 주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럴 경우 기존 업체들은 모두들 실직자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또 농협에 독점 위탁할 경우 지역 소상공인 도산 우려와 고용 감소, 독점으로 인한 가격 인상, 급식비용의 역외 유출, 급식 식재료 독점 공급에 따른 불편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여수원협의 경우 장거리 학교 납품 낙찰이 될 경우 스스로 낙찰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배동선 보배식품 대표는 “농협이 친환경농산물 육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묻고 싶다”며 “농협측과 여수시 그리고 기존 업체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수시는 여수농협을 학교급식 독점 공급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17일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의결이 날 경우 농협은 센터 위탁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독점 유통업체로 선정될 전망이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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