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계 명품社 에이조와 협력… “시장 수요 감안해 공급량 조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대 1 화면비율의 디스플레이 공급을 시작했다. 화면 가로길이와 세로길이가 똑같은 제품으로 당초 8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시장 수요 등의 변수로 12월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전문가 및 기업용 위주로 공급, 향후 수요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대 1 디스플레이가 일본 모니터 제조업체인 에이조(EIZO)를 통해 이달 공식 출시된다. ‘모니터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이조는 일본 3대 모니터 제조업체 중 하나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해당 디스플레이의 양산에 돌입, 에이조에 생산품을 넘기고 있다.
에이조가 출시할 새 모니터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1920x1080)에 비해 세로 방향으로 78% 더 넓어지며 활용도를 높였다. 기존 모니터의 경우 게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 감상에는 최적화됐지만 세로 길이가 짧아 문서작업, 웹 서핑, 사진·동영상 편집에는 번거로움이 있어 2개 모니터를 붙여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1대 1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모니터의 경우 상단에는 21.5인치 크기의 화면을, 하단에는 21대 9 화면비의 20.5인치 화면을 동시에 띄워 작업이 가능하다. 26.5인치 크기는 16대 9와 21대 9, 2개의 화면이 여백없이 구동된다. 길어진 세로 영역에 더 많은 화면을 띄울 수 있어 워드 및 그래픽 작업과 같은 세로 정보 표현이 필요한 업무시 효율이 높아지는 셈이다.
TV나 영화를 감상할 때도 화면 하단부에 스마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인터넷 강의 등 교육용 콘텐츠에 하단부 공간을 이용해 메모 기능을 끌어올 수 있다. 팝업 키보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해 활용도를 넓혔다.
커진 크기만큼 화질과 색 재현성도 끌어올렸다. 1920X1920의 해상도로 FHD 수준을 넘어섰고 인치당 픽셀 수를 나타내는 PPI는 102PPI로 섬세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IPS 기술이 적용돼 영화나 사진을 볼 때 야외에서도 정확한 색을 전달할 수 있다.
테두리 두께를 의미하는 베젤에도 신기술이 적용됐다. 상하좌우 4개면 모두 8mm의 초슬림으로 연출, 광고나 전시와 같은 커머셜 디스플레이로 활용시 여러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 사용할 수 있다.
1대 1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모니터는 우선 콘텐츠 감상을 위한 소비용보다는 생산을 위한 작업용으로 집중 공급된다. 금융, 연구개발, 디자인, 설계 관련 기업이 대표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테이블 PC 쪽으로도 공급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 수요를 감안해 대량 생산이 쉽지 않아 현재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동급의 모니터보다는 다소 가격이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공급 초기에는 전문가나 기업에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 콘텐츠 부문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만큼 향후 일반인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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