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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배우들 연기 칭찬…행복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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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배우들 연기 칭찬…행복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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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지난 2001년 개봉된 영화 '두사부일체'를 기억하는가. 기발한 발상과 예기치 못한 웃음으로 뭉친 이 영화는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지금도 깊게 새겨져있다. '색즉시공' 역시 마찬가지다. 풍기문란 섹시 코미디로, 임창정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모두가 배꼽을 잡았다.

두 영화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대중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사람이다. 낯선 상황에서도 공감의 포인트를 잡아내고, 관객들을 자연스레 극 속에 스며들게 한다. 윤 감독이 제작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나 '하모니' 등은 눈물을 쏙 빼놓으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감독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그가 2012년 제작·각색한 영화 '댄싱퀸'을 봐도 그렇다.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가 가수를 꿈꾸다 댄싱퀸이 되는 이야기. 현실에서 보기 힘든 허무맹랑한 스토리일지 몰라도 400만에 가까운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울고 웃었다. 물론 여기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가 큰 몫을 했다.

그런 윤제균 감독이 천만 영화 '해운대' 이후 5년 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그가 연출한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을 때, 기자들은 물론 직접 연기한 배우들의 눈물까지 쏙 빼놔 화제가 됐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배우들 연기 칭찬…행복해"(인터뷰)


▲시사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소감은?


배우들이 모두 다 언론시사회 날 처음 봤다. 일단 좋아하고 만족해한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고 많이 웃고 그래서 기분이 묘했다.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이 감정이입하니까 신기하더라. 다같이 찍었는데.(웃음)


▲배우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촬영 전에 충분히 얘기했고, 나름대로 철저한 계산을 통해 찍어서 삭제된 신이 거의 없다. 보통 많이 찍고 편집되는 부분이 배우들에 있어서는 제일 속상한데 이번에는 편집에서 날아간 신 거의 없으니까 만족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은 황정민·김윤진·오달수씨가 자기의 이십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기쁘지 않았을까. 이렇게 멋지고 예쁘게 나올지 몰랐을 거다.


▲20대를 직접 연기하게 할 줄은 몰랐다.


기술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 한태정 수퍼바이저에게 어떻게든 20대로 만들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전세계 CG 업체를 다 뒤져서 일본에 있는 회사를 찾아냈다. 화장품 광고를 주로 하는데,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 거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것 같다.


여배우들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 보정 방법이 있다. 보통 '닦는다'고 하는데 후반작업에서 뽀샤시하게 하는 거다. 그런데 화면이 뭉개진다. 이번에 한 방식은 에이지 리덕션(Age Reduction)이라는 CG 기술인데 얼굴 골격까지 다 바꾸는 작업이었다. 영화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적용한 거다.


▲5년 만에 연출자로 돌아왔는데?


일부러 오랜만에 한 건 아니다. '해운대' 이후 '템플스테이' '국제시장'을 동시에 준비했다. '템플스테이'가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으로 생각했는데, 그 영화가 딜레이되면서 '국제시장'을 먼저 하게 됐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보면 알겠지만 일생을 그리는 영화라서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했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배우들 연기 칭찬…행복해"(인터뷰)


▲시대극인데 어디에 가장 중점을 뒀나.


드라마적으로는 진정성. 내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다.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잘 만든다는 게 결국은 감독의 진심이 어떻게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두 번째는 기술적인 문제였다. 당시 모든 공간이 남아있는 게 없다. 그 당시를 살아온 사람들은 현재까지 살아계신 분이 많아 얼만큼 고증에 맞게 제대로 재연을 하는가 그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산가족 찾기 장면도 여의도 광장이 없어졌기 때문에 재연하는 거 자체가 어려웠다.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감'이 있다고 생각은 안한다. 다른 사람들이 '윤제균표' 재미와 감동을 잘 다룬다고 하는데, 내가 공감의 포인트를 잘 안다. 아무리 재미와 감동이 있어도 공감이 안되면 감정이입이 안된다. 연출할 때 이 장면에선 웃겨야 돼, 울려야 돼 생각한 적은 없다. 그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거다. 요즘 관객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 감독이 의도해서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건가?


영화는 감독과 똑같이 나온다. 나란 사람 자체가 많은 이들과 교감을 한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전혀 거리낌이 없다. 나이가 많든 어리든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이 영화에 묻어나는 거 같다. 관객이 받아들일 때 편안하게 부담없이 편견없이 받아들여주니까 좋다.


▲이름을 잘 기억하기로 유명하다.


그렇다. 유수경 기자도 한 번 보고 외웠다. 이름을 안 외우면 친해지기 쉽지 않다. 물론 그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는 게 참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 같다.


▲'국제시장'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감독에게 가장 좋은 칭찬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다는 건 정말 큰 칭찬이다. 그 배우의 연기 디렉션은 감독이 준다. '오케이'를 안하면 계속 다시 해야 한다. 이번에 배우들 평이 너무 좋아서 제일 행복하다. 그 어느 배우 하나 연기력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상처받고 미안했을텐데 모두가 연기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안 나온 건 정말 기쁘다. 다들 잘했고 고맙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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