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테러용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CIA의 고문 행위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실수가 있었지만 필요한 행위였다는 해명이었다.
월스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레넌 국장은 11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랭리의 CI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한적인 경우에서 (CIA) 요원들이 가혹하고 승인받지 않았으며 혐오스러운 심문 기법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고문 행위로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얻어진 정보가) 오사마 빈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2001년 9ㆍ11 테러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은신처인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사망했다.
이어 그는 "보이지 않는 적이나 측정할 수 없는 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추가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며, 고문 행위가 9ㆍ11에 이은 추가 테러를 예방하려는 과정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상원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CIA가 최소 119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구타와 잠 안 재우기를 비롯해 성고문 협박과 물고문, 각종 형태의 살해 위협 등을 했고, 그 과정에서 숨진 사람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