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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한국서 처음 배운 말은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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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한국서 처음 배운 말은 ‘새끼야’ 광산구 삼도동에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노동자 라주(Raju Saha) 씨가 발표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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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글로벌구민 열린 발언대’ 개최…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디어 경연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큰 꿈을 갖고 한국 왔는데 실망했다. 음식이 안 맞아 고향음식을 만들었는데 냄새난다고 욕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 처음 배운 말은 ‘새끼야’다.”


평동산단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며, 광산구 삼도동에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노동자 라주(Raju Saha, 39) 씨는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한국은 좋은 나라다’고 소개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별로 없다.

10일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주최하고, 광산문예회관에서 열린 ‘글로벌구민 열린 발언대’ 무대에 라주 씨가 섰다. 선(先)주민과 이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신선한 아이디어 경연장에 발표자로 참여한 것. ‘글로벌구민’은 국적이나 출신국을 떠나 현재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주민을 지칭하는 말로 광산구가 만든 신조어다.


라주 씨는 자신의 생각을 3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한국에 오니 어린 사람들도 나에게 반말부터 하더라”며 “돈으로 부자된 한국이 인간(성)은 부족한 거 같은데, 돈보다 인간이 먼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외국인노동자들이 아플 때 병원에 보내주고, 애경사를 맞으면 고향에 다녀오게 휴가를 주라고 부탁했다.


라주 씨 이외에도 총 20명의 사전 접수자 중 선별된 7명이 발표자로 나섰다. 특히 ‘이중언어 교육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광산 다문화학교 설립’을 제안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최미국(33, 도산동) 씨의 이야기는 큰 정책적 시사점과 함께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외에도 첨단1동 김향희(44) 통장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행복한 마을’을, 월곡동 고려인마을 대표인 신조야(59) 씨는 ‘월곡동에 고려인이 모여들고 있습니다’를 발표하는 등 연사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일을 소개하고 다양한 문화가 어울려 살아가는 광산의 미래를 제시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외국인주민을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자면서도 그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아 전국 최초로 열린발언대 행사를 준비했다”며 “오늘 나온 다양한 제안은 정책적으로 잘 활용하고, 글로벌주민 열린 발언대는 광주시교육청 등과 함께 더 확대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과 함께 2006년 UN이 2006년 최고의 동시로 선정한 ‘When I was born(내가 태어났을 때)’를 낭독했다.


이 동시는 흑인아이의 눈에 비친 인종차별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행사는 지난 7월 광산구가 받은 ‘외환 다문화대상’ 행복도움상 지자체부문 상금으로 마련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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