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의 여파로 크게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68.05(1.51%) 떨어진 1만7533.1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2.44포인트(1.73%) 하락한 4684.0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33.68포인트(1.64%) 내려간 2026.1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관련 기업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S&P 500지수 중 15%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 주가는 이날 3%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앞서 OPEC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이 올해 2940만배럴에서 2015년에는 289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도 하루 28만배럴이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산유국의 공급 과잉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유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 12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늘어난 3억80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270만배럴 정도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도 82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2001년 9월21일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전문가 예상치 220만배럴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인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8달러(4.5% ) 하락한 60.94달러에 마감됐다.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2.59달러(3.87%) 하락한 64.25달러선에서 거래가 형성되는 등 최근 5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포트 피트 캐피털의 킴 포리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증시에 미친 영향과 관련, “사람들은 왜 수요가 감소하는 지,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지를 묻게됐고 이에대한 우려가 더 커지게 됐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8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3%나 오르며 18.39로 치솟았다.
개별종목중 거대 정유메이저 엑슨 모빌의 주가는 3.01%나 하락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쉐브론 역시 주가가 2.12% 떨어지며 부진했다.
주택건설업체 톨 브러더스는 불안정한 분기실적에 주가가 7.82% 하락했다.
유통업체 코스트코도 1.95%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연방정부의 11월 재정적자가 57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11월 정부 지출은 248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2% 감소했고 총 세수는 1910억달러로 1년전보다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재정적자 규모는 1350억달러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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