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에 다우 106포인트 하락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크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06.31포인트(0.59%) 떨어진 1만7852.4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0.06포인트(0.84%)떨어진 4740.6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5.06포인트(0.73%) 내려간 2060.3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4%대로 급락하면서 투자심리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에너지관련 기업 주식들이 줄줄이 약세로 보이면서 주요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S&P500지수 중에서 에너지관련 기업은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하락하며 지난 10월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거래일보다 배럴당 2.79달러(4.2%) 급락한 63.0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가는 모건 스탠리의 유가 전망치 하향 조정에 영향을 받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내년 평균가격을 70달러로 하향했다. 기존의 98달러에서 30%나 낮춘 것이다. 내년 중 유가가 43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016년 평균 유가 예상치 역시 종전보다 14달러 낮춘 88달러를 제시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2.81달러(4.07%) 떨어진 66.26달러선에서 움직였다.

RW 베어드 앤 코의 브루스 비틀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락은) 소득이나 임금이 적은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 아래에서 몇달간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앞서 중국의 11월 수출은 전년대비 4.7% 증가해 시장 예상인 8.0% 증가를 하회했다. 11월 수입은 6.7% 줄어들었다. 시장 전망치는 3.9% 증가였다.

일본의 지난 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전분기 대비 0.5%, 연율로 1.9% 각각 감소했다. 일본의 GDP는 최근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도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 유로존이 상당한 경기 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별 종목중 맥도날드는 지난 달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자 주가가 3.84% 하락했다.

대형 정유업체 엑슨 모빌의 주가는 2.26% 하락했다.

제약사 머크는 비스트 파마수티컬 인수합병 추진 소식에 주가가 0.63% 올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