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화그룹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를 방문,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현장을 둘러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라크 고위 관계자와 만나 추가 수주 등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이 만난 이라크 고위직은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으로, 그는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 소식을 듣고 직접 현장을 찾아 올 정도로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만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내 학교, 병원, 관공서, 전력과 상ㆍ하수도 등 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시설 공사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라크에) 갔었지만 빈손으로 오진 않았다"면서 "이달이나 내년 1월쯤 추가 공사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제2의 중동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수주에서부터 사업 전체를 주도했고 결국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주택 10만호를 건설하는 내용의 수주를 따냈다. 당시 한화건설의 수주 규모는 80억 달러로, 국내 기업의 단일 해외수주 사상 최대 규모였다.
김 회장의 이번 이라크행 성과를 합하면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관련 총 공사금액은 100억 달러 규모다. 다만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정확한 계약금액과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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