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푯말도 없어 이용객들 영문 모르고 웅성거려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균열로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롯데월드 측은 사고가 보도된 후에도 이를 제대로 안내해주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잠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내에 아쿠아리움의 '오션터널' 벽에 3일부터 균열이 생겨 물이 샌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수족관 보수업체 레이놀즈의 토니 안씨는 "롯데월드 측으로부터 3일 연락을 받아 보수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측은 보도가 나간 후에 이 부근을 통제하긴 했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 안내를 하지 않고 이용객에게도 입을 닫았다. 보도가 된 후 소방당국이 출동한 이유도 설명이 없었다.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광객들은 균열 사실을 모른 채 계속 쏟아져 들어왔다. 뉴스를 통해 이를 접한 이용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객 대부분이 어린 아이와 함께 구경을 왔기에 안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21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온 하나와요코(35)씨는 "안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날씨가 추우니 롯데월드 안에서 아이를 놀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보안 근무자인 박모씨도 "보도가 나간 후 무전으로는 지시가 왔지만 이용객에게 안내를 어떻게 하라는 지시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롯데월드 인근에 사는 김모씨도 역시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가 아쿠리움 안에서 소식을 들었다. 그는 " 이 터널을 구경하지 못한다고 입구에서 미리 설명이라도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오션터널 앞에는 허리 높이의 줄만 쳐져있을 뿐 공사 중이라는 푯말 하나 없다"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왔다는 변상혁(35)씨도 "안내데스크에 물이 새는 것에 대해 물어봤지만 뒤숭숭한지 물어봤지만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면서 "이용객들에 대한 안내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롯데월드 측은 언제부터 물이 샜는지, 출입 통제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기업이 입장을 정리해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하기에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누수 사실을 제보한 것은 손님이 아니라 기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