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금 수입이 급증하면서 인도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8일(현지시간) 3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0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2억달러에 비해 약 두배이며 전분기의 78억달러보다 29% 급증한 금액이라고 인도 언론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비교했다.
인도 경상수지 적자는 무역수지 적자 때문에 커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년동기 대비 수출증가율이 2분기 12%에서 3분기에 5%로 떨어진 반면 금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입증가율은 같은 기간에 마이너스 5%에서 8%로 높아졌다.
금 수입액은 지난해 3분기 38억달러에서 지난 분기 76억달러로 일년새 95% 불어났다.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정부 통계에 따르면 금 수입 증가세는 10월에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10월 금 수입액은 약 4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1억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인도 정책 당국은 금 수입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 RBI는 무역회사는 수입한 금의 20%를 수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난달 폐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더 많은 기업이 금을 들여오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인도 경상수지 적자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딧 어낼러시스 앤드 리서치의 메이든 새브나비스 이코노미스트가 “유가가 떨어져 금 수입 증가를 상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꺾이는 것을 만회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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