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진단시약 및 혈액백 전문기업 녹십자엠에스가 8일과 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40만주로, 공모가는 공모 희망가(5000원~5800원)보다 높은 6000원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공모 물량의 60%인 120만 주에 대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516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474대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엠에스의 총 공모 규모는 120억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자금은 혈액백 관련 노후 장비 교체 및 증설 등 생산 설비 투자, 신규 장비 및 감지 키트 등 연구 개발, 원자재 구매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녹십자엠에스는 녹십자 내 진단사업 파트로 시작해 2003년 12월 분사했다. 질병의 진단과 예후판단 및 치료에 관계되는 검사를 수행하는 진단시약사업, 혈액의 채혈 및 보존을 위한 혈액백사업, 신부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액투석액 사업, 가정용 의료기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녹십자가 53.66%의 지분을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녹십자엠에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7% 성장한 수치다. 또한 영업이익은 39억원, 당기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9 %, 100% 성장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수출 증가와 사업 부문 별 고른 성장세로 이미 전년도 실적을 크게 뛰어넘은 상태다.
녹십자엠에스의 혈액백 사업은 1970년대 초 모기업인 녹십자에서 국내 최초로 PVC혈액백을 개발하며 시작해 40여년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의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한마음혈액원에 각각 70%, 100%의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백혈구 제거 필터부착 혈액백, 제대혈백 등 혈액백 완제품뿐 아니라, 원단, 침, 부분품 등 혈액백 관련 모든 품목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수혈부작용 제거 및 2차 감염 방지를 위한 백혈구 제거 혈액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서 백혈구 제거 필터백의 공급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3%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혈구 제거 혈액 사용을 법제화 하는 추세로, 향후 국내 백혈구 제거 필터부착 혈액백 사용비중이 현행 38%에서 100%로 증가할 경우, 국내 시장은 약 5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갬브로솔루션을 합병하면서 혈액투석액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돼 세계적인 신장 관리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판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우수한 제품 및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러시아, 미국, 중동, 아시아, 남미 등 진단시약 및 혈액백 제품의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인증 절차를 통해 품질력을 입증 받을 계획이다.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앞으로 매년 다수의 진단시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지니고 있으며, 분자진단 및 면역진단, 혈액백 부문 등에서 신규 제품을 개발해 매출 확대를 이룰 것”이라며 “향후 연구개발 로드맵이 이미 짜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길 대표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생산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세계로 뻗어나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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