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제주도가 북한에 감귤보내기 운동을 재개하겠다고 사업 승인을 신청하면 긍정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7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감귤 대북지원에 적극적인 점인 만큼 북송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하고 통일부와 제주도가 공동 후원한 '민족화해 제주포럼'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대북 감귤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제주도와 민간단체인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으로 '감귤보내기운동'을 벌여 2008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2회에 감귤 4만8328t과 당근 1만8100t 등 총 6만6428t을 북한으로 보냈다.
원 지사는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은 지방자치 단체와 민간단체인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가 일체가 되어 추진한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민관협력 대북지원 사례였다"면서 "외신들은 이 사업에 '비타민 C 외교'라는 타이틀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정부 내에서는 과거 당간부용 전용 논란이 있어 감귤보내기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취약계층 인도지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쪽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때도 제주시 의회까지 나서 대북 감귤보내기 사업 승인을 요청했지만 감귤이 당간부 선물로 전용돼 취약계층 비타민 원으로 한다는 본래 목적이 달성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허용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대북 인도 차원의 지원을 허용하는 방침인데더 원희룡 제주지사가 적극 나서고 있어 제주도가 사업신청을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북 감귤 지원은 거의 무상으로 모아서 지원했는데 올해는 감귤이 풍작을 이뤄서 사업 승인만 난다면 대량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북송 승인과 함께 1억원 정도인 선박운송료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