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조사 후 6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나서…“언론에 알린 대로 진술했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윤회 문건’의 의혹을 풀어줄 핵심인물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52)이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6일 새벽 귀가했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씨와 대질신문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응천 전 비서관 수사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이어갔고 6일 오전 1시께 돌려보냈다.
조 전 비서관은 법조인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일한 경험도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조사실을 나온 뒤 취재진을 만나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검찰에) 말씀드리려 노력했다”면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씨와의 대질신문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공직에 있으면서 일어난 일을 검찰 조사에서 밝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대질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물어보자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라고 밝힌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충분히 알고 있는 대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인사들이 강남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만났다는 내용 등이 담긴 ‘정윤회 문건’ 내용의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건 유출 경위와 관련한 사안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조 전 비서관을 한 차례 더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과는 별도로 정윤회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각종 의혹에 대해 확인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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