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중공업에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박형윤 부장이다. 국내 조선업계 첫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조선업계에는 그동안 여성 임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철판을 잘라 찍고 볼트를 조여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이다 보니 여성들의 접근도 쉽지 않았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적인 문화 탓에 외국 회사보다 여성의 중용이 더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박 신임 상무는 말 그대로 '유리천장'을 뚫고 삼성 뿐 아니라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 자리에 올랐다.
삼성그룹 측은 "박 신임 상무는 중공업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런던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주 극대화에 기여한 공로가 높이 평가돼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박 신임 상무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7월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사로부터 초대형 에탄 운반선 6척을 수주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7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신임 상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관리, 영업지원, 국제금융 업무를 거쳐 2001년부터 조선 영업 현장에서 일해왔다. 특히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런던지점에서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이어 LNG선을 비롯한 선박영업 분야에서 파트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0월부터 런던지점장을 맡아 현재 다시 런던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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