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저술 '넬슨 만델라, 위대한 조정자"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넬슨 만델라
21세기 인권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는 1918년 트란스케이의 수도 움타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추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깨닫고 1944년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청년동맹 설립, 1952년에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변호사 사무실 개설 등을 통해 흑인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정책)에 대항해 싸웠으며 1956년 반역죄로 기소됐다가 1961년 석방됐다. 그는 1960년 ‘샤프빌 대학살 사건’에서 70여명이 숨지는 것을 계기로 비폭력 노선을 포기하고 폭력 무장투쟁으로 선회했다. 1962년 다시 체포되어 5년형을 선고받았고 수감 중이던 1964년 6월에는 종신형에 처해져 27년간 감옥에서 살았다. 그러나 백인 정부는 1990년 2월 흑인들의 굽힘 없는 투쟁과 국제적인 압력에 만델라를 석방했다. 석방 후, 만델라는 보복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고, 흑백간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 1993년 드 클레르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94년 4월에는 남아공에서 최초로 흑인이 참여하는 자유 총선거를 통해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평등 선거 실시 후 뽑힌 최초의 대통령이다. 그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열어 과거 청산을 시도한 사례는 용서와 화해의 모델로 인식됐다. 인종차별 시절 폭력의 가해자들이 고백과 뉘우침, 사과가 이뤄질 경우 사면하고, 피해자에게는 위로와 보상을 실시했다. 이같은 만델라의 화해 조치는 세계인을 감동시켜 오늘날 갈등의 중요한 해법으로 자리 잡았다. 만델라는 2013년 12월 5일,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저서로는 '험난한 자유의 길'(No Easy Walk to Freedom),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I am Prepared to Die)' 등이 있다.
만델라가 인류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가해자에 대한 화해와 용서라는 원칙을 실천해낸 관용정신 때문이다. 이에 김흥국의 저술 '넬슨 만델라 - 위대한 조정자'는 갈등과 대립의 국면에서 민주주의를 이끌어낸 만델라 식 조정자 리더십을 주목한다. 저자는 만델라에게서 현대 지도자의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발견한다. 저자는 "과거에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높게 평가받았다면 지금은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조정자로서의 리더가 조직을 더 잘 이끌 수 있다"며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을 조정·협상력으로 평화를 이끌어낸 만델라는 정치지도자로 가장 주요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만델라와 관련된 국내외 논문과 책, 동영상 등 100여편을 분석, 만델라의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을 7가조 요소로 정리했다. 7가지 리더십은 ▲ 비전 ▲ 의사 결정 ▲ 권한 위임 ▲ 국민 통합 ▲ 입법 기술 ▲ 소통기술 ▲ 국제적인 인정과 협력 등이다. 특히 이 책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참된 리더십의 면모를 일러 준다.<김흥국 지음/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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