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김우리(30)씨는 2일 스타벅스에서 실버카드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전날 밤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일찍 매장을 찾아가 매장당 15장 한정 판매하는 실버카드를 꼭 손에 넣어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추운 날씨에도 출근채비를 서둘러 오전 7시 스타벅스 매장 앞에 당도했다. 그리고 스타벅스가 문을 열자마자 실버카드를 구매했다. 그는 "스타벅스 실버카드는 한정판인데다 은으로 만들어져 20만원이라고 해도 소장가치가 있다"며 "미국보다 충전금액도 2배 많기 때문에 이걸 사려는 팬들이 주변에 많다"고 귀띔했다.
스타벅스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실버카드가 장당 2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카드는 판매를 개시한 2일 정오, 불과 5시간 만에 서울 여의도, 목동, 경기도 판교, 분당 등 20여곳 매장에서 완판 기록을 세우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애초 크리스마스, 연말 수요를 노렸던 스타벅스 코리아 측도 예상보다 빠른 소진속도에 당황한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2일 전국 700여 매장(미군 부대, 마장휴게소점 등 총 28개 매장 제외)에서 한정판으로 제작한 '실버 스타벅스 카드'를 매장당 15장씩 총 1만여장 한정으로 선보였다.
이 카드는 92.5%의 스털링 실버(Sterling Silver) 제품으로 키 체인(key chain)을 더해 액세서리, 열쇠고리 등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버 스타벅스 카드의 판매가격은 20만원으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 및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 10만원이 충전돼 있다. 즉, 은으로 만든 카드 하나만 10만원인 셈이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한정판'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 판매시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하여금 흰 면장갑을 착용하고 리본 달린 포장박스와 붉은 벨벳 파우치로 고급스럽게 포장해 제공하도록 했다.
앞서 이 카드는 지난달 초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됐을 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경우 준비한 4만여장이 출시 한달 만에 매진됐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의 실버카드 판매 계획을 몰랐던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이 카드를 미국에서 '직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스타벅스 코리아가 출시한 실버카드는 미국의 것과 모양은 동일하지만 혜택은 2배 커 더욱 인기다. 미국 실버 카드가 판매가격 200달러(택스미포함)에 충전금액 50달러인 것에 비해 한국의 실버 카드는 한국 진출 15주년 기념의미를 담은만큼 충전금액이 10만원으로 2배 많다.
또 12월말까지 실버카드를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계정에 등록하면 포인트격인 별 30개를 증정, 무료 음료쿠폰 2개를 덤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스타벅스 실버카드는 판매 하루 전날부터 온라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데 이어 2일에는 실버카드를 샀다는 이용자들의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기간을 한달로 예상했던 스타벅스 측도 당황한 분위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가의 카드인만큼 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 수요를 예상하고 판매기간을 한달로 잡았는데 이렇게 소진속도가 빠를지 몰랐다"며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부터 매장에 전화 문의가 빗발쳤고 지금도 계속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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