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애플이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 오클랜드지원에서 반독점 소송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
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은 내일 또 다른 반독점 소송에 대한 재판을 시작한다"면서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가 쓴 이메일과 비디오 선서증언이 이 재판에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집단소송은 애플이 아이팟에 아이튠즈에서 구매하거나 CD로부터 추출한 음악만 재생할 수 있게 만든 정책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내용과 관련있다. 과거 소비자들은 다른 경쟁업체로부터 음악을 다운로드할 경우 아이팟에서 재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이 정책을 변경해 아이팟의 호환성을 개방한 바 있다.
이 재판에서 원고 측 변호사들은 애플의 반독점 관행을 입증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쓴 이메일들과 그가 사망하기 전 가졌던 비디오 선서증언을 증거들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가 쓴 이메일의 일부는 이미 한 차례 공개된 바 있다. 2003년에 잡스가 쓴 이메일에는 애플 임원들에게 경쟁 뮤직 스토어 '뮤직매치(Musicmatch)'가 아이팟에서 작동할 수 없도록 하라는 지시가 포함돼 있다. 잡스는 "뮤직매치가 다운로드 뮤직 스토어를 론칭할 때, 그들이 아이팟을 사용할 수 없도록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은 뮤직매치의 음악들을 아이팟에서 재생되는 것을 막은 것은 경쟁적인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만약 애플이 이 소송에서 진다면, 손해배상액은 약 3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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