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명·인도네시아 35명·필리핀 13명·러시아 1명 승선
구조된 8명 중 한국인 1명 저체온증으로 사망…신원 확실치 않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하면서 한국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조산업 부산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국인의 신원은) 구조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선원으로부터 '이 기사'라고만 들었을 뿐 아직 정확한 신원은 알 수 없다"며 "정확한 신원은 구조된 선원들이 안정을 취한 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1명 외 구조자들은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 1명 등 외국인 7명이다.
501오룡호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께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좌초됐으며 오후 5시께 완전 침몰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11명과 러시아인(감독관) 1명, 인도네시아인 35명, 필리핀인 13명 등 총 60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대책본부는 어획물을 저장하는 선박 어창에 있던 명태가 갑자기 밀려들어 온 해수로 배수구를 막으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대책본부는 구조된 8명은 선박 좌우의 구명보트에 탑승해 구조됐으며 다른 선원들도 긴급 탈출하며 구명조끼 등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영하 10도 전후라고 전했다.
사조산업은 부산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베링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 모두 사고해역 주변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에 동참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고 소식이 선원 가족들에게 늦게 전달된 데 대해서는 "(사조산업 측도) 오후 4시 이후 소식을 들었다"며 "가족들에게 차마 전화로 알릴 수 없어 3개 조로 나눠 방문해 알리느라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501오룡호는 건조된 지 40년 가까이 된 노후선으로 지난 7월10일 출항했다. 외교부는 이날 사고 발생 즉시 대책반을 구성해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현지 우리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날 오후 사고대책 1차 회의를 열고 원양협회와 선사에 사고대책본부 구성과 상황 유지를 지시했다.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구조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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