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능 오류 파장…정부, 아직도 '문제' 못 읽었다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교육부, 내달 외부인 참여 수능개선위 출범…"땜질식 처방만으로는 악순환 되풀이" 지적…문제은행 도입 등 대안 목소리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2년 연속 출제 오류를 일으킨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에 대해 출제 시스템 개선은 물론 입시제도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교육부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선위가 출범하더라도 계속되는 출제 오류를 방지할 만한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미 2004학년도 수능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발견돼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이 꾸려졌으나 여기서 나온 개선안들이 지금껏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어서 '땜질 대책'의 반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003년에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을 꾸려 대대적인 개선안을 내놓았었다. 교육부는 그해 11월27일 '2004학년도 수능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정 대학 출신이 출제위원을 독점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출제위원 156명 가운데 90명(58%)이 특정 대학 출신이고 이 중 65명(전체의 42%)이 이 대학 사범대 출신이었다. 또 상당수 출제위원이 반복해 참여해온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개선기획단이 개선 방안을 마련, 다음 해 수능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선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개선기획단은 ▲출제위원 풀(pool) 확대 ▲고교교사 출제위원 2007학년도까지 50%로 확대 ▲합숙을 통한 폐쇄형 출제 체제를 점차 개방형으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개선안으로 내놨다. 그러나 현재 평가원 규정에는 출제위원이 '4년 연속 출제할 수 없다'는 규정만 있어 특정 위원이 3년 연속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마저도 1년 쉰 후에는 다시 출제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출제위원 사이의 특정 학맥이 엄격한 문제 검토를 가로막는다는 지적 또한 여전하다. 또 비중을 늘리겠다던 출제위원 중 교사 비율은 겨우 25%를 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출제 방식 역시 지금도 단기간 합숙을 통한 폐쇄형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교육부의 개선위원회 출범은 '미봉책'에 불과하며,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검토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참교육학부모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수능개선위원회 출범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못하고 대증요법으로 드러난 상처만 가리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과 같은 땜질식 처방으로는 악순환만 되풀이된다는 데 문제의식을 같이했다. 교총은 현행 수능체제의 대안으로 기초 수준에 해당하는 지식을 판별하는 절대평가 성격의 '국가기초학력평가'를 제시했다. 수능의 예측 불가능성, 오답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출제 방식은 '문제은행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AD

교육계에서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 개선안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은행식은 일정한 수로 미리 출제한 문제를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해 필요에 따라 활용하는 방식으로, 폐쇄형 출제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높은 비용과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문제은행 방식으로 거론되는 미국의 SAT에는 관련 업무에 투입된 박사급 상근 인력만 6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합격/불합격' 판정에 불과해 결국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학 본고사 부활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사교육 시장을 오히려 팽창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수능 논란의 해결책으로 당장 자격고사 방안을 추진하다가는 오히려 사교육 시장이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우선 영역별로 절대평가 방식을 확대하고 수능 개선에 대해 장기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