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각료 중 유일하게 공화당 출신이었던 척 헤이글 국방장관(68)이 2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헤이글 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모범적인 국방장관으로서 진솔한 조언과 충고를 해줬으며 항상 나에게 직언했다"면서 "지난달 헤이글 장관이 내게 국방장관으로서의 직무를 마무리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11·4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패배한 뒤 처음으로 단행된 각료 교체다.
헤이글 장관은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이룬 성취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오바마 행정부 들어 안정과 안보가 제 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던 그는 오바마 2기 내각에 국방 수장으로 합류, 눈길을 끌었다.
헤이글 장관은 재임기간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미군 재편, 아프가니스탄 철군, 우크라이나 사태, 이슬람국가(IS) 공습 작전 등을 지휘해왔다.
그러나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과 시리아 정권에 대한 강경 대처를 주장하며 오바마 대통령 및 측근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간 선거 이후 그의 경질은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였다.
외신들은 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민주당 잭 리드 상원의원,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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