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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화벌이 일꾼·해외파견 근로자에게 충성 자금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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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행사 자금 마련 추정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정권이 해외주재 외화벌이 일꾼은 물론,해외파견 근로자에게서 충성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모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를 한 달 가량 앞둔 시기여서 행사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정권이 최근 해외주재 외화벌이 일군에 충성 자금 과제를 내려매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과제를 부여하면서 특정 금액을 정하지 않고 '성의껏 알아서 바치라'고 한 게 특이하다면서 이는 특정 금액을 정해주고 내라는 것보다 돈을 내야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더 큰 압박을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적게 내면 충성심이 모자라는 것으로 낙인찍힐 게 뻔하고 많이 내자니 형편이 안 돼 중국 주재 무역일꾼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무역 주재원들에게 부여하는 충성 자금 과제는 연말이 가까이 오면 해마다 있는 연중 행사이며, 외화벌이 식당 지배원과 해외 파견 노무자들과 식당 종업원들도 충성의 자금을 바치는 일은 피해가지 못하는 과제"라고 비난했다.


민간 씽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에 1만9000명의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 16개국에 5만3000명을 파견해 연간 12억~23억 달러(약 1조3000억~2조6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 소식통은 "친분이 있는 한 무역대표는 지난해 3000달러를 바쳤는데 올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올해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는 해"라면서 "이번 추모행사는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추모행사를 크게 치르자면 막대한 자금이 소용(소요)되지 않겠느냐" 반문했다.



중국의 한 대북 관측통은 "석탄 등 광물 수출과 주민들과 해외 주재원들에게서 거둬 들이는 돈은 밑천 한 푼 안들이고 손쉽게 확보하는 마르지 않는 통치자금"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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