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고정관념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이룬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감자칩은 짭짤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달콤한 버터 맛을 무기로 새롭게 등장한 ‘허니 버터칩’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허니 버터칩’은 출시 초인 9월에는 16위에 머물렀으나 10월에는 전월 대비 매출이 4배(336%) 이상 늘며, 70여종의 감자 스낵 중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기존 전통 강자였던 ‘프링글스’는 3위로 밀려났다. 11월에는 빼빼로를 제외하고 전체 과자 중 매출 1위에 등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대형마트 PB 상품에는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대형마트 PB 상품은 싸다’는 이미지를 벗고, 기존 브랜드 상품(NB)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최상위 프리미엄 PB 브랜드인 ‘프라임 엘 골드(Prime L Gold)’를 출시했다.
불황에도 ‘가치 소비’의 증가로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반영해, 고품질의 희소성 있는 PB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유기농 프리미엄 상품인 ‘리얼 과일잼(290g)’은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2배 가량 많이 팔리며 프리미엄 잼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격이 일반 PB상품보다 2배 가량 비싸고, 프리미엄 브랜드 우유 상품과 비슷한 ‘하루 1000병 귀한 우유(750ml)’도 주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향후 히말라야 갈아먹는 암염소금, 생과일 칩 등 차별화된 상품을 추가 출시하며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본래와 다른 새로운 기능으로 탈바꿈하며 주목 받고 있는 상품도 있다.
이사철 상품 포장 용도로 사용되는 ‘에어캡’과 거실이나 방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설치하는 ‘놀이방 매트’는 겨울철 알뜰 난방용품으로 자리잡았다.
‘에어캡(일명 뽁뽁이)’은 실내 외풍 차단 용도로 인기를 끌며, 11월 들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3주만에 10만개 가량 판매됐고, 전월 대비 매출이 377.9% 신장했다.
‘아동용 놀이방 매트’도 층간 소음 방지 역할과 함께 겨울철 보온 상품으로 떠오르며, 11월(1~20일) 매출이 전년 대비 36.2%,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베이킹소다’는 요리 재료에서 천연 세정제로 영역이 확장된 품목이다. 베이킹소다 시장은 연 100억원 규모로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70% 신장했으며, 롯데마트의 올해(1~10월) 베이킹소다 세제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밖에 상품의 용기가 진화하며 소비 패턴이 바뀐 사례도 있다.
롯데마트는 ‘와인=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플라스틱 페트병, 종이 팩 등 용기의 변화를 시도하며 와인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페트병 와인은 ‘코르크 캡’을 버리고 돌려 따는 ‘스크루 캡’을 적용해 사용이 간편하고,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해 나들이나 캠핑 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며 매년 매출이 30~40% 가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가 출시한 페트병 레드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1.5ℓ)’은 프랑스 와인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와인 중에서도 판매량 기준 상위 10위에 위치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종이 팩 재질로 구성된 미니 와인인 ‘보니또 팩 와인 상그리아 화이트(250㎖)’도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진화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른 관점으로 시도한 작은 변화가 재미는 물론 만족도까지 높이며 상품의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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