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719.0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052.75에 마감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8.83포인트(0.45%) 내린 1958.0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과 개인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이어지진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미국 지표 호조와 연말 쇼핑시즌 도래 등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추수감사절(현지시간 27일)을 기점으로 미국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쇼핑시즌 (11~12월)동안 미국 소매판매 매출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616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 개인소득이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고, 유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소비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에 미국 쇼핑시즌은 미국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연말 쇼핑시즌을 통한 주가 반등 기대감은 가져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연말 쇼핑시즌과 관련해서 연말 판매량이 급증하는 전기전자 업종과 해외직접 구매 증가에 따른 금융, 운송 업종 등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1950선에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엔화가 달러당 119엔 가까이 상승하며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 중심의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의료정밀, 보험 업종 등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고, 은행, 운수창고, 통신 업종 등은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최근 국내증시는 지수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국내증시 상승을 이끈 IT, 자동차, 화학, 조선 업종 등이 이번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틸리티, 통신, 금융 등 방어주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미흡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등 뚜렷한 매매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국내증시는 제한된 범위내 등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엔화가 달러당 118엔을 상회하는 등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위험부담이 존재하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소비재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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