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전일 코스피는 중국 후강통 시행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개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18일 후강퉁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9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증시는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되고 있고,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해줄 만한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또 업종간의 순환매장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판단한다.
반면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저 평가 국면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주요 증시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중국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밸류에이션 할인이 큰 상황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제외한 유동성, 경제상황, 기업이익 등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뚜렷한 반등세가 진행되기보다는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엔화약세가 속도조절을 보였고, 후강퉁 시행 여파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며 코스피 1940선 부근에서 추가 조정압력을 제한했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 동반 순매도 영향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과 수급구도상 코스피 상승과 하락 모두 제한되는 교착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급등 이후 수출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완화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내 일부 수출주와 조선, 화학, 철강 등 장기 소외주 강세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엔화약세를 추가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변수가 산적하다.
일본은 올해 4월 소비세 인상 여파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를 기록했다. 성장률 부진에 따라 내년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보류하고, 조기총선 카드를 통해 지지율 급락 중인 아베 정권이 정국 돌파에 나설 경우 엔화약세 압력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주가 일관성을 보이며 주도주로 나서기 어려운 구간이다.
수급 역시 달러캐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후강퉁 시행에 따른 국내증시의 상대적 관심 저하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공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수출주와 내수주간 순환매를 염두에 둔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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