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에 공개서한...인권결의안은 김정은 범죄자로 낙인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새누리당 하태경의원이 19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정치범 수용소를 즉극 해체하고 북한 인권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한은 친구에게 보내는 것처럼 "하오체"를 사용해 김정은이 인권개선에 나서면 자기가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를 막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했다.
하 의원이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하 의원은 서한에서 "이번 결의안 김정은 범죄자로 낙인찍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인권개선에서 진정성 보이면 국제사회 나서서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번 나에 대한 정체불명의 협박소포와 관련해 편지를 보낸 후 김 위원장에게 두 번째 편지를 보내게 된다"고 시작한 뒤 "오늘 다시 편지를 띄우는 이유는 간밤에 통과된 유엔결의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의안은 북한에서 정치범수용소 등 반인도적 범죄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재확인과 북한의 인권상황을 국제사법재판소(ICC)에 회부하고 그 책임자의 처벌을 권고하는 것"이라면서 "좀 더 쉽게 핵심을 말하면 김 위원장을 국제사회가 범죄자로 낙인찍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표결에 앞서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이 "결의안이 통과되면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고 소개하고 "국제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압도적 표차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부연했다.
그는 "건 모두 김 위원장이 아버지를 잘못 둔 죄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김정은을 위로하고 "원래 국제사회의 타겟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아버지였다"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경고에도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하고 극심한 인권탄압을 자행해 왔던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이제 바닥을 보인 것이라고 하 의원은 강조했다.
하 의원은 "하지만 어쩌겠소. 이제 아버지가 지은 원죄를 김 위원장이 직접 푸는 수밖에 없소"라면서 "범죄자라는 낙인이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면 김 위원장 본인이 상당히 불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외에 나가 타국 정상들과 만나는데도 큰 부담이 따를 것"이라면서 "일국의 정상들이 범죄자의 꼬리표를 단 사람을 굳이 만나고 싶겠냐"고 물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아버지와 달리 경제 개혁과 개방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아는데 범죄자 낙인이 벗겨지지 않는다면 타국의 지원을 얻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번 결의안의 근본 목적은 당신을 범죄자로 영원히 낙인찍어 구속 처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달라"면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고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하는 등 이번 유엔결의안의 권고를 충실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만 해준다면 당신에게 붙여진 범죄자 낙인도 벗겨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누구보다 내가 먼저 나서서 ICC 회부 중단운동을 벌일 것이고, 정치범수용소가 있던 지역의 재개발을 국제사회가 나서서 도와줄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디 아버지처럼 전 세계와 담을 쌓고 살면 그만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것은 당신도 죽고 인민들도 모두 죽는 길"이라면서 " 지금이라도 인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신이나 북한에도 미래가 있을 것이이며, 김 위원장이 내어 놓을 획기적인 인권개선책을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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