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속된 공급 과잉, 가격폭락, 시장격리 발표"
"순천농협, 계약재배로 전량수매, 농민들 안도의 한숨"
"바뀌는 김장문화, 절임배추 소비 급증"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김장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전남지역에서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폭락으로 배추 재배농가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최근 정부발표에 의하면 김장철 채소류 중에서 배추는 평년 대비 81~168천톤의 과잉 생산이 예상되고 있는데 고추, 마늘을 적정 재고 물량 보유로 수급안정을 전망했다.
특히 배추는 그간 지속된 공급과잉과 양호한 작황, 준고랭지 물량 출하 지연 등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어 공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우선 준고랭지 물량 2만톤을 시작으로 자율감축, 저급품 출하억제, 산지폐기 등을 통해 총 10만톤을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한다는 입장이다.
전남지역의 가을배추가 출하되면서 정부의 예상과 같이 일부 농가들은 수확작업을 포기하고 갈아엎는 경우도 발생하고 농협과 출하계약을 맺은 농가조차도 산지 폐기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순천지역의 배추재배 농가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쉰다. 순천농협에서 운영하는 남도김치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남도김치 공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을 수매한다. 순천농협은 배추농가의 소득보장과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관내 50여 농가에 20ha, 1,500여톤의 물량을 계약재배를 통해 배추전량을 수매하고 수매한 전량이 남도김치라는 명품브랜드로 다시 태어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김장문화가 바뀌면서 절임배추의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노동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해 소비자의 김장트랜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남도김치는 버무리기만 하면 김장을 할 수 있는 양념과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김장철을 맞아 주문이 쇄도하는 주문으로 연일 야간작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한편, 순천농협(조합장 이광하) 남도김치는 올해로 2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일본, 캐나다에 수출을 하는 등 세계속에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김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재료 일체를 100% 국내산만을 사용하고 있고, 1년 이상 숙성된 멸치젓갈을 자가제조해 지역적 특색에 맞게 김치를 생산함으로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14년 배추김치 품평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에서 전남권 ‘대한민국 최고 맛 김치’로 선정돼 남도김치의 위상이 재조명됐다.
이렇듯,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신선한 원료를 제공한 농민은 제값을 받아서 좋고, 명품김치를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순천농협은 브랜드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롤 모델로서 앞으로 농업, 농촌발전을 위해 지역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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