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70개 대도시 중 10월 신규 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1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70개 대도시 중 69개 대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유일한 대도시는 장저우로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신규 주택 가격 하락 도시 개수는 지난 9월과 동일한 숫자이며 이는 NBS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했던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신규 주택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1%,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주택 가격의 경우에는 2개 도시에서 전월 대비 상승이 나타났다. 베이징과 항정우의 기존 주택 가격이 0.3%씩 올랐다. 선양, 상하이, 광저우, 선전 4개 도시의 기존 주택 가격이 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 64개 도시의 기존 주택 가격은 하락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이유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주택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주택 매매 시장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연간 주택 매매는 전년동월대비 10% 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중국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시스는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중국 주택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BS 통계와 별도로 중국 100개 도시의 주택가격 동향을 집계하고 있는 소우팡왕은 지난달 31일 100개 도시의 10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4%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우팡왕은 10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도 0.5% 떨어져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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