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크리스티 홍콩은 오는 22~23일 양일에 걸쳐 상반기 '아시아 20세기 & 동시대 미술 경매'를 연다. '아시아의 시대, 아시아의 미술'이라는 큰 주제 아래 '아시아의 추상 미술과 그 영혼', '영원한 시간', '동시대의 초상'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한국 작품 31점을 비롯, 중국381점, 일본 70점, 인도 11점 및 동남 아시아 218점 등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 총 711 점을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도 한국의 오방색(五方色)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색감을 완숙하게 표현한 작가 김환기,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고 동양사상으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극복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 이우환과 매스미디어라는 현대 문명의 산물을 예술 매체로 끌어와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했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 남관, 김창열, 강형구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될 예정입니다. 또한 ‘단색화’의 주요 작가인 윤형근과 정상화의 작품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950년대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서 시작됐던 아방가르드 운동인 구타이 그룹(Gutai Art Association) 작품이 재조명된다. 구타이(Gutai)는 영어로 '구현(embodiment)'을 의미하는 말로, 전후 일본의 요동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이 그룹은 "남을 모방하지 말고 지금까지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것을 창조하라"는 말을 모토로 삼아, 기존의 예술 개념을 타파하는 추상적인 회화 형태 및 실제 행위나 환경적인 요소 등과 결합된 미술을 추구했다. 소조 시마모토, 카즈오 시라가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이 밖에도 산유(Sanyu), 우관중(Wu Guanzhong), 주 데춘(Chu Teh-Chun), 쩡 판쯔(Zeng Fanzhi), 리우 예(Liu Ye), 장 샤오강(Zhang Xiaogang) 등 중국 현대회화 거장들의 작품과 이만퐁(Lee Mang Fong), 아판디(Affandi)등의 동남아시아의 동시대 미술 주역들의 다양한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체 작품들은 오는 20~22일, 3일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전시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